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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의 하늘은 뿌옇다" 최악의 미세먼지에 답답한 국민들

일주일간 국민 청원 650여개 달해

건설현장 노동자들 답답함 호소

사상 처음으로 5일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린 5일 인천국제공항에 자욱한 안개와 미세먼지 사이로 항공기가 옅게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뿌연 하늘을 보면 여기가 ‘헬조선’이구나 싶어요”

매일 아침 5시 서울에서 영종도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는 최원준 군(23세)은 5일 닷새 연속으로 발령되는 비상 저감조치에 답답하기만 하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친 가운데 이날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을 유지하면서 바다 인근에 위치해 빠르게 부는 바람 덕에 ‘나름 청정지역’이라고 여겨지는 영종도에서도 항공기는 뿌연 안개 사이로 사라진다.

최악의 미세먼지가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과 걱정은 커져가고 있다. 일주일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엔 미세먼지와 관련된 글만 650여 건이 올라왔다.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중국에 대한 환경적 책임을 물어달라는 요구부터 마스크 가격 인하와 인공비 설치 등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천식이 있는 아이가 미세먼지마스크 하나에 의지하면서 매일 학교를 간다”며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부재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다른 청원인은 “신선한 공기는 누구나 누려할 필수재”라며 공기청정기 가격과 마스크 가격의 인하를 요구하기도 했다.

야외 노동자들의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노동 시간 내내 먼지와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현장에서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원준(23) 군은 “저를 포함해 함께 일하는 노동자 분들 중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며 “계속해서 상황을 보고해야 하고 땀이 나는 불편함 때문에 일하는 내내 마스크를 쓰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을 마치고 갈 때쯤이면 목이 칼칼하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최 군은 “미세먼지는 이미 ‘재난’의 상황까지 이르렀고 나는 매일 ‘재난의 현장’에 있다”며 “하루 빨리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가 취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5일 정부 관계자는 “국회에선 사회재난에 미세먼지가 포함되는 법안이 논의 중에 있으며 정부는 재난으로 정의될 시 요구되는 피해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정윤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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