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에 맞서 유통 업계가 이색적인 체험을 즐기는 공간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색다른 경험과 감성을 추구하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의 발길을 끌어들이려고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문화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인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 곳에선 직접 나무를 깎아 반지를 만들고 가죽을 잘라 카드 지갑을 만들고 도자기에 직접 색을 칠해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체험형 스트리트 마켓형 콘텐츠를 선보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빌리지7’ 얘기다.
빌리지7에는 지난해 4월 나무 공방 전문점 ‘오월공방’이 183㎡ 규모로 들어섰다. 나무 재료를 활용해 전문가와 함께 액세서리부터 다양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오월공방’은 현재 한달 평균 방문객 수만 1,000여 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오월공방 반대 편에는 가죽 공방 전문점 ‘엘리아’도 등장했다. 여기에서는 가죽 소재를 활용해 키링이나 지갑을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한다. ‘엠에스지 팩토리’(MSG FACTORY)에서는 캐리커쳐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얼굴과 패션을 캐릭터로 그려 핸드폰 케이스 및 액자로 만들어 간직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직접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매장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백화점 층층마다 체험 관련 콘텐츠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에는 핸드페인팅 스튜디오 ‘컬러미마인’이 들어섰다. 직접 선택한 도자기에 특수 물감을 직접 칠해 자신만의 특별한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지하 2층에는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레전드히어로즈’도 입점했다. 야구, 컬링, 양궁, 스키 등 20여종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임점택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스트리트 팀장은 5일 “온라인 쇼핑 채널에 맞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을 늘릴 수 있는 하나의 전략으로 체험을 강조하고 있다”며 “젊은 고객층이 특별하고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 발굴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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