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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인 원장 "K문학 방탄소년단의 K팝만큼이나 해외에서 뜨겁다"

김사인 한국번역문학원장이 5일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번역문학원




“K문학에 대한 해외 반응이 K팝에 버금갈 만큼 뜨겁습니다. 최근 3년간 한국 문학을 출간하겠다는 해외 출판사가 3배로 늘었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도 단지 한국어 콘텐츠를 번역해 해외 출간하는데 그칠 게 아니라 한국문학의 총괄외교부이라는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김사인(사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취임 1년을 맞아 5일 종로구의 한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는 1970~80년대와 달리 해외에 우리 것을 내다 팔기 위해 앞뒤를 보지 않고 뛰던 시절의 마인드를 넘어서야 한다”며 “세계 속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제고해야 할 단계”라고 강조했다. 번역원은 지난 20년간 40개 언어권에 1,500종의 한국문학을 번역·출간한 데 이어 앞으로는 북한 문학, 해외 교포 문학 등까지 한국문학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해외에서 가장 뜨거운 한국 관련 이슈는 방탄소년단과 더불어 북한인데도 정작 국내에서는 북한 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분단국가 국민이 겪었던 삶의 고달픔, 이를 극복하는 노력을 한국문학을 매개로 세계 속에 알리는 원대한 꿈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국 장편소설 하면 박경리, 조정래 정도를 떠올리지만 범한국어권으로 넓히면 김학철, 김은국, 이기영, 홍명희까지 확대할 수 있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또 그는 “한국어보다 현지어가 더 익숙한 해외 교포를 비롯해 입양아 문학까지도 한국문학의 저변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번역원은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82년생 김지영’(조남주), ‘설계자들’(김언수), ‘홀’(편혜영) 등 젊은 작가들과 장르 문학은 물론 고전 작품도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그는 “이문구, 박상용, 채만식, 염상섭 등의 고전 작품은 당장은 해외 반응이 당장은 뜨겁지 않을 수 있지만 한반도의 특산품이면서도 세계적일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 외에 번역원은 앞으로 번역 인력을 꾸준히 육성하는 한편 해외 한국문화원에 전문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번역 인력 육성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당장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한국문학을 현지어로 살리려면 번역 역량 육성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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