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권고치(200㎎/㎗ 미만)보다 높은 210∼2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계위험(200∼239㎎/㎗) 수준보다 혈중농도가 높다.
가톨릭 관동의대 이상욱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지난 2001∼200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8~99세 성인 중 요건을 충족하는 약 1,282만명(평균 44.4세)을 2013년까지 평균 10.5년 추적관찰한 결과다.
5일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의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평균 194㎎/㎗였다. 추적관찰 대상자의 60%는 총콜레스테롤이 200㎎/㎗ 미만(평균 42.1세)이었고 29%는 200~239㎎/㎗(46.9세), 11%는 240㎎/㎗ 이상(49.8세)이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공복혈당, 수축기 혈압, 체질량지수(BMI)도 높았다.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남녀 모두 권고치보다 다소 높은 210∼249㎎/㎗로 분석됐다. 이보다 농도가 높거나 낮을수록 사망위험은 높아졌다.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와 사망위험 간에 U자 모양의 연관성을 보인 것.
다만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는 권고치 안팎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았다. 18∼34세 남성은 180∼219㎎/㎗, 여성은 160∼199㎎/㎗, 35∼44세 여성은 180∼219㎎/㎗에서 최저 사망위험을 보였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미만인 경우 농도가 39㎎/㎗(1mmol/ℓ) 낮아질수록 사망위험은 평균 23% 낮아졌다. 반면 200㎎/㎗ 이상인 경우 농도가 39㎎/㎗ 높아질수록 사망위험은 평균 7% 높아졌다.
이 교수는 “심장병 위험 측면에서 볼 때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를 200㎎/㎗ 미만으로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뇌출혈·만성폐쇄성폐질환(COPD)·간질환·간암 등 관련 질환을 모두 포함할 경우 210∼249㎎/㎗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았다”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중년층 이상인 경우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210∼249㎎/㎗에 해당한다면 향후 심장병 위험은 조금 높지만 뇌출혈·COPD·간질환 등을 앓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체적인 사망위험은 오히려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중년층·노령층의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160 이하면 심장병 위험이 낮을 수 있지만 뇌출혈·COPD·간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지질강하제를 먹고 혈중 농도가 낮아졌다면 사망위험은 올라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튀김·육류·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콩류·채소·과일을 많이 먹으면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곁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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