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파업 44일째인 경남 진주지역 시내버스 삼성교통 노조원 2명이 5일 철탑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삼성교통 노조원 김모(51)·문모(48) 씨 등 2명이 이날 오전 남해고속도로 진주IC 인근 45m 높이 이동통신 중계기 철탑에 올라갔다.
이들은 중계기 철탑에 ‘최저임금 보장되는 운송원가 현실화’, ‘삼성교통 죽이기 중단하고 진주시는 약속을 지켜라’라고 쓴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농성장 철탑 아래에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교통 노조 지도부는 앞서 지난 4일 오후 시청 앞 천막농성장에서 시내버스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동자 자주 관리기업인 삼성교통은 지난 1월 21일부터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진주지역 4개 시내버스 업체 중 지역 버스 노선 40%를 운행하는 최대 업체다.
시는 파업에 맞서 이 회사가 운행하던 버스 노선에 전세버스 100대와 공무원을 투입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양측은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시 시민소통위원회의 2차례 중재안 제시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파업 사태가 갈수록 꼬이자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의원 총회를 열고 시내버스 운행중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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