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관계자는 6일 “민관군이 참여하는 새로운 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을 5월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지난해 7월 이 연습의 신설 계획을 발표한 후 군 당국과 훈련 모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43년 만에 폐지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을 떼어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과 통합해 실시되는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은 매년 8월 UFG 연습과 함께 실시한 을지연습과 통상 5월에 실시하는 한국군 단독 지휘소연습(CPX)을 통합한 것이다. 연습은 외부로부터 무력공격을 격퇴하는 군의 독자적인 작전수행 능력 배양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대응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실시된다.
을지연습은 지난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인 ‘1·21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훈련으로 시작됐다. 국가 위기관리, 국가 총력전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으로, 시군구 이상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000여개 기관, 48만여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훈련이다.
태극연습은 합참의 주도하에 전구(戰區) 작전수행 능력을 배양하고 합동전력 및 부대구조 발전 소요를 도출하고자 연례적으로 실시한 전구급 지휘소연습이다. 1994년 평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면서 이듬해 실무급 연습을 시작했고 1996년 ‘압록강연습’으로 명명했다. 이후 2004년 태극연습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한미 양국은 UFG 연습을 폐지하고 ‘19-2동맹’ 또는 다른 영어 이름으로 작명해 축소된 형태의 새로운 훈련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올해부터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3일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UFG 연습을 포함해 3대 대규모 연례 한미 연합훈련이 모두 올해 안에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폐지되는 훈련은 규모를 축소한 다른 이름의 훈련 등으로 대체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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