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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인도 관계 회복되나…파키스탄 불법 무장단체 조직원 44명 체포

지난달 14일 자살폭탄테러사건을 시발점으로 공중전까지 벌여

파키스탄 정부 “증거 발견 시 법에 따라 처리” VS 인도 정부 “이번 조치 또한 믿을 수 없어”

/연합뉴스




파키스탄 정부가 지난달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사건 용의자를 포함한 자국 내 불법무장단체 조직원 체포에 나서면서 인도와 관계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내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유엔(UN)이 지정한 테러리스트 명단 등을 토대로 불법 무장단체 조직원 44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조직원 중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자이쉬-에-무함마드(JeM)의 지도자 마수드 아즈하르의 동생과 아들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정부의 적극적 조치를 인도와 갈등 완화의 수단으로 해석했다. 지난달 폭탄테러로 인해 양국 간 군사충돌이 야기된 만큼 파키스탄이 정부가 먼저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JeM은 지난달 인도 경찰 사상자 40여 명을 기록한 잠무-카슈미르 자살폭탄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그러자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이 테러범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파키스탄령을 공습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파키스탄 공군기가 국경으로 출격했고 양국 간 공중전까지 벌어지면서 핵보유국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치에 달했다. 인도는 물론 국제사회도 파키스탄이 자국 내 테러리스트 근절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상황은 지난 1일 파키스탄이 억류 중이던 인도 공군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타만 중령을 귀환시키며 점차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당시 파키스탄 정부는 “갈등이 더 고조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파키스탄은 오는 14일 인도에 ‘순례자 길’ 추진 관련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 펀자브주 지역에서 파키스탄 쪽 펀자브주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성지를 연결하는 길을 닦아 시크교도의 순례를 허용하기로 체결한 바 있다. 인도 역시 최근 파키스탄에 자살폭탄 공격 용의자 등이 포함된 명단을 전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체포된 이들을 조사 중에 있으며 증거가 발견된다면 이들을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인도 정부의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다. 파키스탄 정부가 “만일 증거가 없다면 풀어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지난 수십 년 간 테러리스트를 체포한 뒤 몰래 풀어준 일을 반복했다”며 “이번 조치 또한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현주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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