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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도약하는 동남권 경제]UNIST, 인재 역외유출 막고 기업에 기술이전...대학-지역 상생 모범으로

학부 입학생 11% 울산 출신 선발

81개사 가입 기업혁신센터 운영

이차전지·해수전지 등 원천기술

지역 내 기업에 이전 과실 나눠





울산과학기술원 전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창업팀 ‘로드(LOAD)’는 드론을 띄워 수질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국방기술을 활용한 창업경진대회 대학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이들은 현재 드론을 활용한 무인·자율 환경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원하는 지점에 투입된 드론 하부에서 호스를 내려 시료를 채취하면 내부에 설치된 분석 장치가 실시간으로 그 성분을 검출하는 방식이다. 시료 채집·운송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분석 결과의 정확성도 높다.

김유빈 로드팀 대표(화학공학과 대학원)는 “대구 수돗물 발암사태로 알 수 있듯 수질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드론으로 실시간 수질 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싶다”고 창업의 이유를 밝혔다.

대학은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외부 인재를 데려올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된다. 특히 좋은 대학은 지역 산업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한다. UNIST는 지난 2009년 개교 이래 2017년까지 학부 입학생 5,787명을 받았다. 이중 울산 학생은 662명으로 전체 11.4% 수준이다. 지역 인재 특별전형을 통해 울산 출신 학생을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육성하면서 지역 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았다. UNIST에 입학한 학생들은 아무래도 지역 기업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에 재학 중인 김준석·김영렬·정재휘 학생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해커톤 : 해커로드 2017’에서 1위를 차지해 현대차 입사를 확정지었다. 똑똑한 인재들이 울산에 머물며 지역 기업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UNIST는 지역 중소·중견기업들과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UNIST 기업혁신센터는 산학협력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창구다. 기업회원제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난해 7월 기준 81개 회사가 가입해 있다.

배성철 산학협력단장은 “기업회원 회사는 UNIST의 특허, 연구 인력, 연구 장비를 이용해 애로기술을 해결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학과 기업이 상생의 길을 찾고, 지역 산업 발전과 경제 부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동문들이 창업한 기업은 3만9,000여개로 5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매출액은 2조7,000억 달러(한화 3,000조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프랑스의 국내 총생산보다 큰 규모다.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대 등이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벨리는 세계 기술혁신의 중심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서치 트라이앵글이나 샌디에이고의 바이오밸리는 모두 대학과 지역이 힘을 합쳐 혁신적인 도시의 모델을 창출한 사례다.

UNIST는 2009년부터 울산시와 울주군으로부터 10년 간 매년 150억원의 발전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성장한 UNIST는 이제 혁신 기술과 창업을 통해 울산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현석 UNIST 대외협력처장은 “대학의 혁신적인 기술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며 “대표적 연구브랜드인 이차전지 기술은 이미 지역 내 기업에 기술이전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수전지 등 혁신적 원천기술을 통한 사업화 성과도 지역과 함께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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