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과 국제회의 유치 건수 등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벡스코(부산 전시컨벤션센터)가 제 3전시장 건립을 추진하고 글로벌 전시회와 신규 전시회를 육성·개발하기로 했다.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벡스코가 혁신 경영으로 마이스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벡스코는 지난해 1,300여 건의 행사와 107건의 국제회의 유치로 역대 최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이벤트) 행사를 개최하고 유치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전시장 가동률도 개관 이래 최고치인 58%를 기록해 2001년 개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벡스코는 현 추세대로라면 전시장 가동률이 내년께 한계가동률인 6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제 3 전시장 확충에 나섰다. 최근 ‘벡스코 시설 확충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입찰공고를 냈으며 오는 14일 용역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고에는 국내외 MICE 산업 현황과 향후 수요예측, 시설 확충 기본계획 수립 등이 담겼다. 조사 용역이 끝나면 올 하반기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협의회의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2021년 공사에 들어가 2023년 최종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설 확충은 단순히 전시장 규모 확대에만 그치지 않고 시너지 효과 제고를 위해 공항터미널 신설과 지하통로 연결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혁신 경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정한 벡스코는 먼저 대규모 글로벌 전시회를 육성하고 신규 유망 전시회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스타와 모터쇼 같은 대형 전시회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기존 1·2전시장 전관(4만6,000㎡)을 사용하는 3개 전시회 외에 3개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부산국제모터쇼, 마린위크, 지스타가 전관을 사용한다. 스마트시티와 영화 콘텐츠 등 부산시의 역점 사업에 발맞춘 특화 전시회도 신규 개발하거나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게임산업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지스타의 부산 영구개최를 적극 추진한다.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벡스코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국제회의기획업(PCO)과 함께 전담팀을 구축해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나서는 한편 이러한 국제회의에서 파생되는 고급 지식을 지역 내에 축적하기 위해 마이스사업실을 신설했다. 벡스코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벡스코는 지역의 대표적인 공기업임을 감안해 시민과 지역 기업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 활동도 강화한다. 벡스코에 있는 일자리종합센터의 기능을 채용정보 전달 중심에서 전국과 해외로 확대하고 MICE 관련 청년들을 양성하고 창업을 지원한다. 또 민간 전시주최자나 회의 전문기획사 등에 대한 지원 방안도 강화해 지역의 마이스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이태식 벡스코 대표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전시컨벤션센터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현재까지 쌓아온 역량을 근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MICE 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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