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87·사진)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하얏트재단은 지난 5일 혁신적인 디자인에 동서양을 접목한 공로로 이소자키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일본 건축가로는 8번째 수상자다. 재단은 “이소자키가 건축사와 이론에 대한 깊은 지식과 아방가르드의 포용으로 결코 현상을 모방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톰 프리츠커 하얏트 재단 의장도 이소자키의 건축을 “진실로 세계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소자키는 해외에 건축물을 세운 첫 일본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건축가로 50년간 활동하는 동안 단순하면서도 공간을 재정의한 디자인으로 찬사를 받아왔다. 일본 규슈섬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오이타에서 자랐다. 그는 “건축에 대한 내 첫 경험은 건축의 부재”라며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집과 도시를 재건할지 생각하는 데서 시작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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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자키의 첫 해외 작품은 1981~1986년 작업한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주경기장, 중국의 선전 문화센터, 밀라노의 알리안츠 타워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오키나와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중국·이탈리아·스페인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컬럼비아대·하버드대·예일대에서 강의했다.
1979년 제정된 프리츠커상은 작품에서 재능과 비전을 보여주고 인류에 공헌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흔히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린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5월 프랑스의 베르사유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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