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버닝썬’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축하를 위해 예방한 민갑룡 경찰청장과 만났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경찰의) 경우에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듯하다”며 ‘버닝썬 유착 의혹’을 두고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줬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버닝썬 사건에 경찰이 관련이 있다는 말도 있다”며 “법을 집행하는 기관들이 먼저 반듯한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집회시위법 등을 위반하면 현장에서 체포한다”며 “따뜻하면서도 단호한 경찰, 법질서를 잡아가는 경찰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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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 청장은 “(버닝썬 의혹에 대해) 특별수사팀을 꾸려서 경찰의 명운을 걸고 수사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부조리 풍조를 뿌리 뽑아가겠다”고 답했다.
민 청장은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경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자치경찰제 도입과 관련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조금씩 부족함은 있겠지만, 여러 의견과 걱정을 조화롭게 담아낸 안”이라며 “현장에서 정착되는 정도를 봐가면서 확대·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국회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민주노총의 파업이 있었는데 노조의 가치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다행히 사고 없이 파업이 끝났지만, 노동계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등의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잘 해결해야 한다”며 노동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화를 촉구하고 있고, 지금도 자리를 열어 두고 있다”며 “모든 노동과 사회 현안이 갈등 없이 대화로 해결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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