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 날’인 8일 서울 도심서 여성 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진다. 특히 ‘버닝썬 사태’가 벌어진 클럽 인근에서는 ‘물뽕(GHB)’ 등 약물사용 성범죄를 규탄하는 거리 행진이 예정돼 있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에서 ‘Burning, Warning’이라는 거래 행진이 열린다. 이번 행진은 불꽃페미액션 등 7개 여성단체가 주최한다. 행진 장소는 약물 강간 의혹이 불거지는 클럽 아레나와 버닝썬 인근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강간 범죄 근절을 촉구한다는 의미로 ‘강간문화 커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가 지난 한 달 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110명 중 20% 가량이 ‘클럽에서 물뽕이나 졸피뎀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은 사법당국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불꽃페미액션 측은 “클럽의 약물유통과 성폭력을 눈감아준 경찰과 유흥업계 전반의 여성착취 구조를 파헤치고 엄벌을 요구하겠다”고 집회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13개 여성노동계 단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3회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집회를 가진다. 이들은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이 받는 임금은 고작 64만원”이라며 “성별임금격차를 하루 노동시간인 8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여성들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며 조기 퇴근 시위의 취지를 설명했다. 민주노총 역시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성차별 없는 일자리를 위한 각종 행사를 열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는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 4개 단체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부는 학내 성폭력 고발이 이어지자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가해교사에 대한 ‘꼬리자르기’식 대응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빠져 있다”며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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