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의 김부겸 장관은 개각이 단행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를 주최하며 현역 의원 복귀를 신고했다. TK 지역 대표 주자답게 지역 다잡기를 시작으로 ‘여의도 정치’에 나선 셈이다. 김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TK 지역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아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그만큼 TK 지역에 민주당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김 장관 본인의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심이반이 뚜렷한 PK 지역에는 김영춘 장관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3선 의원인 김 장관은 한때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했지만 PK 지역의 총선 승리를 견인하는 데 ‘올인’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으로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 이후 민심이 요동치는 등 ‘낙동강벨트’ 수성을 위해 김 장관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재선의 도종환 장관과 3선 김현미 장관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 뚜렷한 성과로 중량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김 장관은 부동산 가격 안정으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져 위상까지 강화됐다. 그만큼 도·김 장관은 각각 충청권과 수도권 지역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김 장관의 원내대표 출마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당이 전문성을 가지고 정부와 청와대 간 소통을 주도하며 야당과 협상력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에 돌아오는 의원들이 총선 이후에도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종호·하정연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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