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여행 온 대만인 부부가 버스에 13살 아들을 두고 내렸다 경찰과 버스 기사들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 13살 아들과 부산으로 놀러 온 대만인 부부는 버스를 타고 숙소에 도착했지만 아들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깜빡하고 아들을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이다.
이들은 부산 중구 보수초등학교 앞을 순찰하던 부산 중부경찰서 보수파출소 김정문 경장을 발견하고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김 경장은 스마트폰 자동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김 경장은 부부를 안심시킨 뒤 송도와 보수동을 오가는 버스 노선을 검색했고 이후 버스 정류장에 멈춘 같은 노선 버스에 올라타 버스 기사에 상황을 설명했다.
사연을 들은 버스 기사는 자신보다 앞서 운행한 동료 버스 기사들에게 연락을 취했고 한 기사로부터 ‘인상착의가 비슷한 아이가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김 경장은 버스 기사에게 아이를 데리고 차고지로 가달라고 한 뒤 대만인 부부를 순찰차에 태워 부산 사하구에 있는 버스회사 차고지까지 이동했다.
대만인 부부는 경찰과 버스 기사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잃은 지 1시간여 만에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김 경장은 이들 부부와 아이를 순찰차에 태워 숙소 인근인 보수파출소까지 데려다주었다.
이에 대해 대만인 부부는 “말도 안 통하는데 내 일처럼 정성껏 아들을 찾아준 경찰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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