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업에 빅뱅 이름을 악용하고 큰 물의를 일으켜 그룹에 끼친 폐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YG에 승리의 퇴출을 촉구한다”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한 팬들의 보이콧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빅뱅 팬들은 9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빅뱅 갤러리에 ‘YG엔터테인먼트에 승리의 퇴출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올렸다. 최근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등이 불거진 승리에 뿔난 빅뱅 팬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버닝썬’ 사건에 연루돼 팀과 소속사 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개인 사업에 빅뱅 이름을 악용한 승리의 퇴출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법 여부는 수사가 진행돼야 밝혀지겠지만, 큰 물의를 일으켜 그룹에 끼친 폐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빅뱅 갤러리는 3월 9일 자로 승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팬들은 성명서 발표를 비판하는 등 분열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 때문에 구설에 오르면 탑, 지드래곤, 태양, 대성 등 다른 멤버에게도 피해가 간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출석해 ‘성접대’ 의혹와 함께 실제 버닝썬 경영에 관여했는지, 버닝썬 마약류 유통 등 불법 행위를 알았는지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과 모발 검사도 받았다.
한편 승리는 오는 25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현행법상 경찰의 내사 또는 수사 대상이라고 해서 입대가 자동으로 미뤄지지는 않는다.
경찰은 조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만약 승리가 입대 후 피의자로 전환되면 관련 수사 내용은 군 검찰로 이첩될 예정이다. 민간인이 아닌 군인은 군 검찰과 군사법원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는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