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 입법 논의가 국회 공전으로 진전이 없는 가운데 일선 경찰관들이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는 ‘릴레이 인증샷’ 시위를 전국에서 이어가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경찰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경찰청공무원노동조합이 사법개혁 입법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경찰 내부망 ‘현장활력소’에 일선 경찰관과 일반직 직원들의 인증샷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노조는 5∼8일에 이어 11∼12일 광화문 광장,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검·경개혁소위원회 소속 위원 지역구 사무실 앞 등 전국 9곳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13일 결과를 사개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경찰관들은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 혜택은 국민에게’,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 등 사법개혁 입법을 촉구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소속 부서나 관서별로 사무실, 관서 안팎 등에서 인증샷을 찍어 올렸다.
관련기사
한 경찰관은 ‘이번에도 사법개혁이 무산되면 경찰관을 그만두고 영화배우가 되겠다. 적어도 영화 속에서는 정당한 권한과 그에 따른 의무를 갖게 될 것’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려 동료 경찰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참한 이들은 일선 지구대·파출소부터 경찰서, 지방경찰청, 경찰청 본청 등 다양한 부서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휘관급인 일선 지방청 부장(경무관)과 경찰서장(총경) 일부도 직원들과 이날 오전까지 인증샷 릴레이 참여자는 전국 100여개 부서 1천여명으로 추산된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