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가·오피스텔 여전히 추운 봄…공실률↑ 수익률↓=상업용 부동산은 주택보다 경기 민감도가 훨씬 높다. 이미 지난해부터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 상승과 수익률 하락은 시작되고 있었다. 먼저 상가를 살펴보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0.8%, 소규모 상가는 5.3%로 연초대비 각각 0.4%포인트, 0.6%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전국 평균 ㎡당 2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0.2% 하락했고, 소규모 상가는 2만 800원으로 0.8% 떨어졌다.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은 줄었다. 연초대비 0.3%포인트 감소한 12.4%를 기록했다. 2017년 대비 신규 공급은 다소 감소한 반면 임차 수요가 늘면서 공실이 감소한 것이다. 그렇다고 수익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공실을 피하기 위해 렌트프리를 늘리면서 전국 평균 오피스 임대료는 ㎡당 1만 7,200원으로 전년 대비 0.5% 하락했다. 오피스텔 수익률도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일 기준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연초 5.54%에서 12월 10일 기준 5.46%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수익률이 낮아지는 때 일수록 매매가의 절반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정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식산업센터를 눈여겨보라는 조언도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벤처기업이 많아 직원들이 회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직원들의 평균 연령도 2040이라 소비가 활발한 편이다. 단 일부 지식산업센터는 일부 층에 대해 간판을 달지 못하게 하거나 상가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한 상가도 있어 잘 따져봐야 한다. 직장인들이 빠지는 밤 늦은 시간이나 휴일에 주변 일반인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상권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남들이 다 아는 유명한 상권은 이미 매매가가 너무 높다. 오히려 주택가였지만 상권이 형성되고 있는 곳들이 투자에 나을 수 있다. 상권은 트렌드가 워낙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2~3년에 한 번씩은 투자전략이나 투자처를 바꾸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오피스텔을 고를 때에는 교통 접근성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역세권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비싸서 수익률이 생각보다 높진 않다”며 “하지만 오피스텔 공급과잉 이야기가 나오는 현 시점에서는 장기적으로 공실 방어에 효과적인 역세권 오피스텔이 안전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 그래도 봄을 기다리며…상가·오피스텔도 분양 시즌 돌입 = 봄맞이 분양 시즌이 돌아오면서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속속 봄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분양하는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지하철 1호선 의왕역과 4호선 대야미역, 반월역이 인근에 위치한 ‘군포 송정 풍산 리치안 플랫홈’이 분양 중이다. 오피스텔 전용 20~43㎡ 총 464실, 상업시설 총 72실로 구성된다. 이 지역은 전매 제한을 받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대출이나 세제, 청약 규제에서 벗어난 인천에서 분양 중인 ‘인천역 코아루 센트럴시티’는 지하철 1호선과 수인선이 통과하는 인천역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4층·지상 29층, 총 899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돼 있다. 한라건설은 비규제지역인 수원시 권선구에 초역세권 오피스텔 ‘수원역 한라비발디 퍼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5층, 오피스텔 전용 18~25㎡ 234실 규모로 조성된다.
상가도 분양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강동구 천호동 451, 452번지 일원에서 ‘이안 강동 컴홈스테이’ 오피스텔의 단지 내 상업시설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5층 포함 3개 동, 총 73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상가다. 경기권에서는 신영 계열사인 대농이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1-1번지에 ‘분당 지웰 애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66가구 규모 ‘분당 지웰 푸르지오’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다. 전용면적 21~286㎡ 총 72실 규모로 조성되며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서현역이 도보권이다. 지방에서는 대구에서 상가 분양 물량이 있다. 청우디에이가 대구시 동구 신천동 327-3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동대구역 아펠리체’는 오피스텔 308실과 단지 내 상가 46실로 구성돼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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