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을 맡으며 여의도로 복귀한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의 당선 직후 ‘잊혀질 권리’를 강조하며 ‘백의종군’을 선택했으나 결국 2년 만에 다시 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회동하는 등 ‘친문’ 인사들의 당 복귀가 속속 진행되면서 민주당이 빠르게 총선 대비 체제를 정비하는 모습이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이 대표로부터 1월 중순께 민주연구원장직을 권유받고 고사를 거듭하다 범여권 여러 인사들의 설득으로 최근 50여일 만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오는 5월 중순부터 당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하기까지 양 전 비서관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일본에서 지냈던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말 귀국해 2주간 국내에 머무르며 당청 핵심 관계자들과 두루 만나 의견을 구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은 원장직을 최종 수락하기에 앞서 민주연구원의 기능, 자신의 업무 범위와 당내 역할 등에 관해 이 대표와 논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친문 인사다. 2002년 대선에 도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언론보좌역을 맡았고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문 대통령에게 정치 활동을 권유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아울러 2016년부터 대선 준비를 위한 실무조직인 이른바 ‘광흥창팀’을 이끌고 문재인 캠프 부실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탄생의 1등 공신이 됐지만 대선 직후 “문 대통령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돌연 출국했다. 당내에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린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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