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18 민주화운동 직후부터 1987년까지 대통령 신분으로 수차례 광주를 찾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일 32년만에 ‘피고인’ 자격으로 다시 광주로 향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광주 법정에 출석해 사자명예훼손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전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비오 신부의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불구속기소됐다. 전 씨는 지난해 5월 기소된 이후 재판부 이송 신청과 관할이전 신청을 잇달아 하고 두 차례 예정된 공판기일에도 불출석해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한 바 있다.
1979년 12·12 쿠데타를 주도한 전 씨는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당시 국무총리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내세운 뒤 ‘과도정부’를 운영했다. 전 씨는 1980년 초 중장으로 진급, 중앙정보부장 서리가 돼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강제로 진압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같은해 8월 27일 통일주체국민회의의 간접선거로 제 11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전 씨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직후부터 1987년까지 대통령 신분으로 수차례 광주를 공식 방문했다. 그러나 학살에 대한 책임 있는 발언을 한 적은 없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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