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행세를 하고 대학병원에 들어와 의료용 촬영 장비 등을 훔친 혐의로 김모(51) 씨가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김 씨가 지난달 19일 광주 모 대학 치과병원에서 200만 원 상당의 의료용 촬영 장비를 훔치는 등 전국 대학병원을 돌며 7차례에 걸쳐 1,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했다고 11일 전했다.
김 씨는 대학 치과병원에 의료용 촬영 장비가 있다는 사실을 노렸다. 이후 서울, 광주, 전주, 익산 등의 대학 치과병원을 의사행세를 하고 잇달아 돌며 카메라 장비를 훔치고 되팔았다.
김 씨는 주로 의료진이 출근하기 전인 오전 시간대를 노려 양복을 차려입고 의학서적을 옆구리에 낀 채 의사행세를 하고 병원을 자연스럽게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의사라고 생각하고 진료실을 출입하는 것을 수상히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 병원 청소 직원들의 진술이다.
절도 등 전과 17범인 김 씨는 과거에도 의사행세를 하며 병원을 주로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과거에는 의사를 사칭해 결혼사기를 벌인 적도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 씨는 휴대전화 3대를 번갈아 쓰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행했으나, 경찰은 서울-충남-전북-전남 등을 거쳐 다시 전북 전주로 이동하는 김씨의 행적을 뒤쫓아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다른 죄가 있는지의 여부를 수사하고, 도난품을 사들인 장물업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