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비신랑들은 처가의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무엇보다 인민은행 신용기록부터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이미 중국에서 신용정보가 개인·기업의 행동이나 능력 전반을 평가하는 포괄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은 데다, 정부도 오는 2020년까지 인민은행의 신용기록을 토대로 전 국민과 기업의 신용 등급을 점수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중국 인민은행(PBOC) 천위루 부행장은 지난 10일 결혼을 앞둔 중국 ‘예비 신랑’들에게 “사귀는 여성의 어머니에게서 결혼 승낙을 받으려면 은행 신용기록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중국의 어머니들도 자신들의 딸 결혼을 승낙하기 전에 ‘예비 사위’의 금융 정보를 묻어볼 것이라는 얘기다.
신용기록은 원래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서 개인·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료. 하지만 중국에서는 개인·기업의 행동이나 능력 전반을 평가하는, 포괄적인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부는 신용사회 건설을 위해 인민은행의 신용기록을 토대로 오는 2020년까지 전 국민과 기업의 신용 등급을 점수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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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국무원은 2014년 신용사회 건설을 위한 로드맵인 ‘사회 신용체계 건설 계획개요(2014~2020)’(이하 신용개요)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신용 개요에 따라 현재 12개 주요 도시에서 개인과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신용 등급을 점수로 매기고 있다. 신용기록이 좋은 개인이나 기업은 레드리스트에 올려 특별히 우대하고, 기록이 불량한 개인이나 기업은 블랙리스트에 올려 각종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개인은 금융시장 접근은 물론, 비행기·고속철도 표도 구할 수 없다. 중국 국가공공신용정보센터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연말 기준 항공권 구매가 제한된 개인 신용불량자가 1,746만명, 고속열차표 구매가 금지된 개인이 54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신용불량자는 프리미엄급 보험상품을 사거나 금융기관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고, 자녀의 사립학교 입학도 불허된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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