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23년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기 위해 광주로 향한 11일, 서울에서는 ‘5·18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고소한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출석했다. 최 의원은 “(5·18) 망언의 뿌리는 전두환 신군부”라며 “사법부는 전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망언 의원’ 3인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의원은 민 의원과 함께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5·18 망언을 한 김진태·김순례·이종명 한국당 의원의 발언 중 가장 문제를 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북한군 특수군’, ‘폭동’, ‘괴물’ 발언은 명확히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며 “아직도 5·18 유공자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이런 문제를 사정당국이 바로 세워주길 바라며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 의원도 “우리가 5·18 망언 처벌을 요구한 것은 역사가 온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앞서 두 의원은 설훈 민주당 의원과 함께 지난달 14일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한국당 의원 3인방 등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지난달 8일 김진태 의원은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공동 주최하고 이종명·김순례 의원과 지만원씨는 이 자리에서 ‘괴물집단’, ‘폭동’ 등 5·18 유공자를 모독하는 주장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23년만에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사자명예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을 고소한 조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전씨에게 “정말 잘못 했다고 한마디라도 해달라”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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