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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승리, 입대해도 군과 협조해 수사 계속"

경찰 유착 의혹, 제도적 장치 마련해 해결할 방침

마약류 투약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용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은 25일 승리의 입대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의 중심에 선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숭현·29세)가 오는 25일 입대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입대 후에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1일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입대를 하더라도 경찰이 수사를 놔버릴 수 없다”며 “국방부와 협의해 수사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사 주체는 계속해서 경찰이 맡을 예정이다. 민 청장은 “과거 국방부와 협의해 중한 사건은 경찰이 계속 수사했고 (경찰이 수사)해야 될 필요성 있는 사안은 경찰이 계속 하는 거로 해석돼 있다”며 “아무래도 (입대) 전보다는 절차상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국방부와 협의해서 경찰이 계속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선 “유착 비리와 관련된 제도들이 충분히 작동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미흡하다면 제도적 장치를 한층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사 과정에서 특별감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며 수사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까지 더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모 씨가 경찰에 출석한 바 있다. 그는 금품 전달과 관련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관들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사건을 의뢰한 바는 있다고 인정했다.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 씨는 클럽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지난해 7월 말 이 화장품 회사는 버닝썬에서 대규모 홍보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진행하는 도중 버닝썬에서 미성년자 손님이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자 행사 차질을 우려한 강 씨가 나서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남서는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수사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을 송치한 바 있다.

또 뇌물 공여자로 의심받는 버닝썬의 이모 공동대표와는 언제부터 알았냐고 묻자 “처음 알게 됐다. 만난 적은 딱 한 번, 두 번”이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또 이 대표는 소환조사에서 버닝썬과 경찰 간 금품 전달 통로로 지목된 강 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강 씨의 부하직원 이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 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돈을 받고 배포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이 대표는 소환조사에서 버닝썬과 경찰 간 금품 전달 통로로 지목된 강 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씨가 버닝썬 이 대표로부터 2,000만 원을 건네받아 이를 6개 계좌에 나눠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이 계좌들의 소유주 가운데 경찰관이 포함돼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 씨를 상대로 돈의 출처와 성격,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민 청장은 “제기된 의혹을 계속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고 여러 단서를 추적하면서 수사해나가고 있다”며 “(핵심 피의자들의) 말이 엇갈리고 관련된 증거들을 찾아내는 게 조금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민 청장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의혹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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