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축구장 8개를 합친 면적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4월과 6월 잇따라 완공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오는 4월 26일 5만 6,005㎡ 부지에 지상 2층 연 면적 7,364㎡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개장에 이어 인천~중국을 운항하는 9개 카페리 선사가 이용할 신국제여객터미널이 80%의 공정률을 보이면서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크루즈 터미널은 현재 모든 토목·건축공정이 마무리됐으며 조경공사와 진입도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톤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를 갖췄다. 현재 국내 크루즈 전용 부두는 부산 북항(22만톤급), 서귀포 강정항(15만톤급), 제주항(15만톤급), 속초항(10만톤급) 등지에 있다.
크루즈 전용 터미널에는 2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된다. 크루즈 이용객 대부분이 관광버스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하는 점을 고려해 대형 버스 156대를 포함해 대형 주차장이 갖춰져 있다. 또 10m에 이르는 인천항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하고 크루즈 이용객의 안전한 승·하선을 위해 설치된 2대의 이동식 탑승교도 갖춰져 있다. 이 탑승교는 수직거리 약 13m, 수평거리 약 300m의 범위에서 움직이면서 수시로 변하는 바닷물의 수위에 맞춰 안전하게 승·하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인천시는 크루즈 터미널 개장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을 송도랜드마크시티역에서 신국제여객터미널까지 3.07㎞ 연장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6월 말에는 인천∼중국 정기 카페리선의 새 보금자리가 될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도 준공된다. 2016년 12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서 시작된 터미널 건립공사는 현재 공정률 80%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1,547억원을 투입해 건립 중인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연면적 6만5,600 ㎡로 축구장 9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현재 인천∼중국 10개 노선 정기 카페리선이 이용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2만5,587㎡)과 제2국제여객터미널(연면적 1만1,256㎡)을 합친 면적의 2배에 이른다.
터미널은 준공 이후 세관·출입국·검역 등 관계기관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연말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기존에 제1·2국제여객터미널에 나뉘어 있는 한·중카페리 선사들도 새 터미널로 이전한다.
2016년 92만391명에 달했던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수는 ‘사드 갈등’이 불거진 2017년 60만359명으로 30% 이상 감소했지만 지난해 80만9,000 명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한·중카페리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9개 카페리선사 등이 참여하는 ‘인천항 카페리관광 활성화 협의회’를 구성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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