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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주역, '우환의식'에서 탄생한 '배려의 미학'

점술서 VS 유교경전 두 얼굴의 주역을 철학적으로 해석

■ 주역 64괘 384효으이 본질

■ 신창호 지음, 역사인 펴냄





주역은 점술서인가 유교경전인가!

미신과 주술을 경멸했던 공자가 천착했던 ‘주역(周易)’은 사서삼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유교경전이면서 동시에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점술서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주역은 간단한 점술서가 아니다. 주역은 인간과 공동체가 마주하게 되는 근심과 걱정을 64개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384가지로 세분하여 설명한 책이 바로 주역이다.

고려대 교육학과 신창호 교수는 “주역은 개인과 공동체가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우환을 근본적이며 체계적으로 해소하려는 열망이 집대성된 책”이라면서 “개인과 공동체의 안녕과 발전을 가로막는 모든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방책을 고민한 결과로 완성된 책”이라고 말했다. 주역이 만들어진 배경에 ‘우환의식’이 있다고 주장하는 신교수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공동체와 사회, 혹은 국가 차원의 문제에 집중하는 주역은 개인과 공동체가 우환을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근본에는 ‘배려의 미학’이 깔려있다”면서 “배려는 타인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문제적 상황은 누군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현실인식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올바른 관계의 복원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며, 그 구체적인 방안이 배려라는 설명이다.



책은 주역이 어떻게 배려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은 우주 자연의 일원이며 공동체의 일원이다. 외부 세계와 존재와 관계할 때 비로소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건강하고 평안한 공동체를 완성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주역이다.

수많은 주역 해설서가 시중에 있지만 이 책은 간명하면서도 일관되게 주역의 원문을 해석해 저자가 주장하는 ‘우환의식’과 ‘배려의 미학’이라는 키워드를 간파하고 주역의 실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주역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책의 앞 부분에 주역 독해에 반드시 필요한 기초 지식을 따로 모아두었다. 8괘의 기본 의미에서 괘사와 효시에 길흉화복의 점시가 어떤 논리로 붙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해설해 놓았다. 고민과 근심, 걱장과 우환의 근본적인 해결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것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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