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이 나은 것으로 손꼽히는 서울자살예방센터. 지난 1일 자정 즈음에 서울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상담전화(02-1577-0199)에 전화를 시도했지만 통화에 실패했다. 다음날인 2일 오후4시께 시도한 경기도 자살예방 및 정신건강 상담전화(031-1577-0199)와의 통화도 실패했다. 자살을 생각하며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인 ‘(지역번호)1577-0199’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상담사들이 근무태만으로 전화응답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2명의 근무자가 서로 다른 자살 시도자와 통화를 하고 있었기에 또 다른 상담전화에 응할 수 없던 것이다.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의 한 관계자는 “전체 27명이 근무하지만 상담 업무에만 1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2명은 오전9시부터 12시간 근무, 또 다른 2명은 오후9시에 출근해 12시간 근무하고 다음날 쉬는 구조”라며 “이틀만 상담 업무를 담당하게 해도 8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휴일 근무까지 끼면 10명으로 상담 업무를 담당하기에도 벅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의 자살예방 상담전화인 1393을 오히려 확대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되는 1577-0199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1577-0199는 정신건강상담 전화임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사태와 세월호 사태, 지진 등 모든 상담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자살 예방 업무에 치중하는 데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아울러 112 등과 같은 법적인 특수번호가 아니라 위치추적도 불가능하고 긴급 상황일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업무를 마쳐야 한다. 반면 1393은 전화 상담자의 위치추적이 가능하다. /김상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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