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경춘국도 건설을 포함해 강원도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앞세우며 접경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1일 오후 춘천에 있는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강원지사 등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협의회에서 강원도가 한반도평화의 중심지라고 강조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당정이 조사해보니 도내 군부대가 무단점유하고 있는 사유지가 상당히 많이 있다”며 “그것을 강원도민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지금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원도는 분단이 된 70년 동안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남북이 평화공존 체제로 간다면 보존돼 있던 지역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광주형일자리를 언급하며 “강원도도 지역에 맞는 상생형 일자리를 찾아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면서 “강원도가 시행에 들어간 청년일자리도 차질 없이 실행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특히 이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경춘국도 건설 사업과 환경영향평가 문제로 지연되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뒷받침을 약속했다.
강원도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과 함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등 환경 분야 4대 현안을 공유하는 한편 제천∼영월고속도로 건설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최문순 지사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여러 환경 부문의 유권 해석 차이로 지연되고 있어 도민의 큰 걱정인데, 특별히 관심을 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민주당은 강원도의 이러한 숙원사업 해결에 힘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제천∼영월 고속도로 사업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춘천∼속초 동서 고속화 철도사업의 경우 지연되는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조속히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역설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사업과 여주∼원주 전철 사업, 제2경춘국도 사업을 언급하며 “책임지고 애프터 서비스를 꼭 하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그는 이어 “접경지역, 즉 평화지역의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축소하는 문제와 강원 평화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특별법 제정에도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협의회를 마치고 제2경춘국도 현장인 춘천대교를 찾아 노선 설계 등 건설 현황을 살피고, 레고랜드 조성 사업 계획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그간 안 됐던 제2경춘국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이번에 포함했으니, 빨리 착공되도록 설계 등 준비 작업을 잘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올해 경상남도를 시작으로 세종시, 경기도와 잇따라 협의를 진행했다.
13일에는 부산·울산, 15일에는 대전·충청북도와 각각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이어 18일 인천, 20일 전남도·광주, 22일 대구·경북도, 27일 전북·충남도에 이어 28일 서울을 끝으로 예산정책협의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