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全斗煥·88)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 형사 법정에 방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선 것은 지난 1996년 12·12 군사반란 및 내란 혐의 등으로 재판받은 지 23년 만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낮 12시 34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광주지법 법정 앞에 도착한 전 전 대통령은 10여m를 걸어 법정 건물로 들어섰다.
그는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십니까’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라며 질문하는 도중 신체가 밀쳐지자 “왜 이래”라는 한마디를 전했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11일 故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씨의 법원 출석과 관련 “마지막 사죄의 기회마저 짓밟은 전두환을 광주 시민의 이름으로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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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시장은 성명을 내고 “전두환이 역사의 심판대 앞에 다시 섰다. 그러나 반성의 기미도, 단 한마디의 사죄도 없었다.”며 “이번만큼은 진솔한 사죄를 기대했던 우리의 바람은 39년 전 그날처럼 무참히 짓밟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두환은 광주에 왔지만, 학살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역사와 민주시민들에 사죄할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홍준선기자 hjs0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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