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명단을 발표하며 ‘김정은 2기’의 출범을 본격화했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12일 정오 대의원 선거 결과 및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선거를 치른 후 이틀 만이다. 선거에는 인민의 99.99%가 참여, 100%의 찬성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제5호 갈림길선거구’에 당선됐다. 김 제1부부장은 2014년 열린 제13기 대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2016년 최고인민회의 회의에 참석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망 등으로 결원이 생긴 대의원 자리에 보선됐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전문가들은 “김 제1부부장의 대의원 정식 진입은 그가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제100호 강철선거구’ 당선자로 동일 이름이 호명돼 이번에 대의원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미 외교와 핵 협상에 참여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해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 김정은 정권의 외교 라인 실세들이 대의원에 처음 진입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지난 2014년 3월 9일 치러진 13기 대의원 선거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선거는 세대교체나 물갈이 인사 등 북한의 전반적인 권력 구조변화가 가시화되는 계기로 자체만으로도 비중이 크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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