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비판해온 필리핀 가톨릭 신부들이 괴한으로부터 살해위협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로버트 레예스 등 가톨릭 신부 3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달 말부터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살해위협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레예스 신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소 26차례 성당과 성직자, 교황 등을 모욕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그 말을 듣고 있으며 그가 말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며 “(살해위협이)두테르테 대통령과 연관돼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성직자들을 향한 그의 독설이 공격을 부추겼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성직자들에 대한 위협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적들이 날조한 것이거나 음모를 꾸민 것일 수 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레예스 신부 등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본격 추진한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 재판 없이 진행되는 이른바 ‘초법적 처형’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마약과의 전쟁으로 숨진 사람은 공식 통계로는 5,050명, 인권단체 통계로는 1만 2,000명에 이른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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