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시가 응급 이송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최근 ‘골든타임’ 준수와 응급 이송수단 내 처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대응체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12일 김포공항 서울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에서 다목적 중대형 소방헬기 취항식을 개최했다. 이 헬기는 최대 시속 283㎞로 최대 4시간 20분까지 연속 비행할 수 있어 수도권 전역에서 긴급구조 업무를 펼칠 수 있다. 헬기는 최대 18인승 탑승할 수 있다. 인공호흡기·심장충격기 등 각종 응급의료장비가 탑재돼 있어 환자이송 중에 긴급처치도 가능한데 이 때문에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주·야간 인명구조 활동이 가능하도록 열·영상 전송장비가 달려있다. 기상레이더도 달려있어 악천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헬기는 이날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구급 기능 외에도 2,000ℓ의 물을 실을 수 있어 산불 등 대형화재 진화에도 사용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가 투자한 예산은 총 350억 원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부터 신규헬기 도입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12월 7일 헬기를 인수, 지난 1~3월 비행훈련 및 구조현장 현지적응 훈련을 거치는 등 관련 사업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 구조·구급 서비스망을 항공부분까지 확대해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시민생명을 보다 신속하게 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최초 환자 이송 단계에서부터 전문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닥터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천시와 가천대길병원은 이날 인천소방본부·응급의료기관·민간이송업체 등 인천권역 응급의료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닥터카 출범식을 열었다. 닥터카에는 외과 전문의 1명과 간호사 1명, 응급구조사 1명, 기사 1명 등 4명으로 구성된 한 팀이 탑승하게 된다.
현재는 사고 현장에서 119구급대가 환자를 병원에 이송할 때 응급구조사 중심의 초동대처를 하지만 전문 의료진이 탑승한 닥터카가 운영되면 현장에서부터 실질적인 응급의료 조치가 가능해져 환자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닥터카는 울산대병원이 전국 처음으로 2016년 10월부터 운영했지만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인천 닥터카가 전국에서 유일한 닥터카다.
소방본부와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의 협의로 사고 현장 출동 명령이 내려지면 현장 도착 때까지 실시간 영상통화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현장 도착 이후에는 최적화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2015년 30.5%에서 2022년 23.0%까지 낮출 계획이다. 닥터카는 5분 이내 출동, 30분 이내 현장 도착을 목표로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닥터카 운영에 필요한 연간 예산 1억8,000 만원은 인천시가 부담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들여 닥터카를 운영하는 것은 전국 최초”라며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닥터카 운영으로 공공의료체계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장현일기자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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