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위층 학부모들과 학생, 입시 컨설턴트와 명문대 스포츠 코치 등으로 연결된 미국판 초대형 부정입학 스캔들의 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대리시험을 통해 SAT·ACT 등 미국 대입시험 고득점을 보장한 하버드대 출신 입시컨설턴트 마크 리델이다.
13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에 따르면 2004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테니스 선수로도 4년간 활동한 리델은 비리의 총괄 설계자인 입시컨설턴트 윌리엄 싱어의 청탁으로 미 대입시험을 대신 쳐줬다. 시험 1회당 챙긴 돈은 1만 달러(1,132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리델이 모두 몇 차례나 대리 시험을 봤는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약 45만 달러(5억1,000만 원)에 달하는 불법자금을 추징하려는 점에 비춰 수십 회에 걸쳐 대리 시험을 친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소재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입시 컨설턴트 싱어는 자녀들의 대입 시험 고득점을 미끼로 부유층 학부모들에 접근했다. 싱어는 ACT는 30점대(만점 36점), SAT는 1,400점(만점 1,600점)대를 보장할 수 있다고 학부모들을 꼬드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싱어가 챙긴 돈은 일인당 7만5,000달러(8,500만 원)에 달했다. 싱어는 이렇게 챙긴돈의 일부를 대리시험 담당인 리델에 일부 나눠줘 입시시험을 대신 치게 했다.
리델은 2006년부터 플로리다주 브래덴턴에 있는 대입준비기관인 IMG아카데미의 국장급 간부로 일했다. 리델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내가 저지른 행동 때문에 고통받은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내 행위로 대학입학절차의 신뢰에 금이 갔다면 책임을 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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