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면서 소리를 지르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장기 추적한 결과 4명 중 3명꼴로 파킨슨, 치매 등 신경퇴행질환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캐나다 맥길대 신경과, 미국 메이요클리닉 등 전 세계 11개국 24개 센터와 함께 특발성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280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대상자 가운데 한국인은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환자 28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평균 4.6년, 최장 19년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연평균 약 6.3%, 12년 후에는 무려 73.5%가 신경퇴행질환으로 이행됐다.
신경퇴행질환 위험요인으로는 운동 검사 이상, 후각 이상, 경도인지장애, 발기장애, 운동 이상 증상, 도파민운반체 영상 이상, 색각 이상, 변비, 렘수면무긴장증 소실, 나이 등이었다.
정 교수는 “특발성렘수면행동장애가 신경퇴행질환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졌으나 이를 다기관 장기 추적으로 밝힌 첫 연구”라며 “특히 한국인 환자의 데이터도 같은 양상으로 확인됐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큰 의의”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