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의 소수민족 박해와 시민 탄압 등 인권문제를 맹렬히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특히 인권 침해에서 “중국이 독보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에 대해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내 ‘수용소’ 문제를 인권 침해의 온상으로 꼽았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을 교화하기 위해 ‘직업훈련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겨냥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대규모 구금 작전을 대폭 강화했다”며 “중국 당국은 종교와 민족적 정체성을 없애기 위해 고안된 수용소에 80만명에서 2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교도들을 임의로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 수용소가 테러와 분리주의,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세계 언론과 인권단체, 과거 구금됐던 인사들은 수용소 내 보안요원들이 일부 수감자를 학대·고문하고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적시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 당국이 부패 등 권력 남용 관련자들을 기소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산당이 불투명한 당내 징계절차를 이용해 먼저 조사 및 처벌을 한다”며 “당국은 권력 남용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한 시민을 압박, 구금, 체포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권 침해에 관한 한 독보적인 중국이 있다”며 중국의 소수민족 박해 문제를 거론했다. 또 정부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에 대한 박해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코작 국무부 인권담당 대사도 “우리의 추측은 (중국이) 수백만 명을 수용소에 넣어 고문하고 학대한다”며 이는 “그들의 문화와 종교 등을 DNA에서 지우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행위에 대해 “이건 매우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수용시설에 대해 일종의 노동 훈련 캠프이며 자발적인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정말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권문제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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