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이자 개각 대상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의 개각 인사 발표 방식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김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오후 질의에서 “늘 하던 방식이 아닌 출신고별로 발표하는 발상은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정부 내에서 상당히 치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의원은 “장관 일곱 분 개각이 됐는데 TK(대구·경북) 출신은 한 명도 없다”며 “정략적으로 고립화한다는 지역 여론이 있다”며 김 장관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대한민국에서 인사를 하면 늘 그런 식으로 평가가 엇갈리기 마련이지만, 그런 측면이 있더라도 한 국가의 인사에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재차 “출신 지역을 숨기고 출신고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 호남 출신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로는 4명이었다”며 “특정 지역이 소외감을 느끼는 불균형 인사는 빨리 시정돼야 한다. 국회로 돌아오면 목소리를 같이 내 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출신고 기준’ 발표 방식이 치졸하다면서 “앞으로는 제가 국회로 돌아가서 그런 문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국회 업무보고에서 “그간 많이 지도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부족함이 많음에도 장관직을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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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후임 장관 역시 잘 도와주셔서 행안부가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제가 여의도, 여러분 곁으로 돌아오더라도 따뜻하게 맞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업무보고 시작에 앞서 “새 장관이 취임하고 난 후에 차근하게 2019년도 업무보고를 드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되지만, 장관 후보자 청문회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부득이 제가 업무보고를 드린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진영 의원을 새 행안부 장관에 내정했다.
당시 청와대는 개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출신지를 제외하고 출생연도와 출신 고교·대학 등 주요 학력과 경력만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지연 중심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는 데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면서 “출신지라는 게 객관적이지도 않아서 그곳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성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출생만 하고 성장은 다른 곳에서 해온 분들도 있다. 불필요한 논란을 끌지 않기 위해 이번에 고등학교 중심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당과 국회로 돌아가 내년 총선에 대비할 예정이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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