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피트에이지는 2007년 노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카타리나 다스 그로스’라는 ‘효도폰’을 내놨다. 노인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기능을 단순화하고, 버튼을 크게 만들고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카타리나 폰은 실패로 돌아갔다. 실패의 원인은 어느 사용자의 후기에 담겼다. 노인이 아닌 장애인을 염두에 둔 제품이라는 비판이었다.
신작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의 저자 조지프 F. 코글린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인의 개념이 잘못되었으며 이로 인해 형편없는 상품 기획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노인을 위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고 느껴 1999년 MIT와 50세 이상을 위한 기술과 디자인을 연구하는 에이지랩(AgeLab)을 세운다. 20년간 에이지랩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신체적 불편에 초점을 맞춘 노인 상품이 오히려 노인을 사회로부터 분리하고 그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한다고 지적한다. 노인의 관점에 서서 그들의 ‘욕구’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해답이다. 책은 다양한 사례 분석을 통해 시니어 비즈니스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제시하고 노인을 진정 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2만원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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