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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새책 200자 읽기] 빅 치킨 外





항생제 먹인 치킨의 역습

■빅 치킨(메린 매케나 지음, 에코리브르 펴냄)=대량의 항생제를 투입해 비약적으로 성장해 온 가금류 산업의 어두운 그늘을 성찰한다. 책 제목인 ‘빅 치킨’은 관련 분야의 거대 기업을 일컫는 말인 동시에 그 기업들이 항생제를 먹여 생산하는 ‘뻥튀기 닭’을 이르는 용어다. 저자는 “흔히 항생제 포기는 결국 공장식 축산의 포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틀린 얘기”라며 “백신 주사나 다른 보충제, 자연채광 등의 보완적 조치만으로도 실내 집중사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2만5,000원



우리는 왜 술에 끌리는가

■술 취한 원숭이(로버트 더들리 지음, 궁리 펴냄)=생물학자인 저자가 연구실과 열대 우림 지대를 오가며 알코올 소비와 중독의 진화학적 기원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인류의 삶 속에 알코올이 들어온 시점을 추적하면서 왜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술을 찾는지, 유전적으로 술을 더 좋아하고 알코올에 강한 사람이 정말 있는지 등에 대한 물음에 답한다. 저자는 술을 적당하게 마시면 오히려 몸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숙취를 유발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더 잘 분해한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1만5,000원



인문학으로 보는 性의 역사

■에로틱 세계사(난젠&피카드 지음, 오브제 펴냄)=독일의 저널리스트 모임인 ‘난젠&피카드’가 은밀하지만 우리 삶에서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성(性)의 역사를 기술했다. 저자들은 선사 시대부터 헬레니즘 로마 시대, 르네상스, 계몽주의, 냉전 시대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과 관련된 주요 인물과 역사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풀어낸다. ‘난봉꾼’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카사노바에 대해서는 “강한 여성과 함께 있어야 진정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았던 페미니스트 남성이었다”고 재평가를 시도한다. 1만8,000원





다른듯 닮은 美·日의 인종주의

■총력전 제국의 인종주의( 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푸른역사 펴냄)=토론토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태평양 전쟁 당시 광범위한 살육전을 통해 의도치 않게 닮아간 미국과 일본의 인종주의를 규명한다. 이를 위해 국제 정치학과 2차 대전의 역사 등을 폭넓게 짚어가면서 당시의 정책 변화를 추적한다. 2차 대전 시기 미국과 일본이 일본계 미국인과 식민지 조선인을 어떻게 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도 나온다. 3만8,000원



‘추리소설 거장’ 아들레르올센 대표작

■유리병 편지 1·2(유시 아들레르올센 지음, 열린책들 펴냄)=전 세계에 2,000만부를 판매한 덴마크 추리소설 작가의 대표작으로 사이비 종교와 아동 납치 사건을 엮은 작품이다. 어느 날 덴마크 경찰의 특별 수사반 앞에 ‘살려달라’는 편지를 담은 유리병이 도착하고 수사반장은 이 편지의 절박한 호소에 이끌린다. 수사반이 편지를 둘러싼 음모를 추적하면서 그 안에 숨겨진 사악한 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난다. 각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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