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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한국대표 작가 고백서 출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이 독자들에게 자신들의 글쓰기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는 책이 나왔다.

문학사상은 공지영·김애란·윤대녕·윤이형 등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가들의 ‘문학적 자서전’을 모은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역대 대상 수상 작가들이 상을 받은 그해 집필한 ‘문학적 자서전’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집필해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문학적 자서전’ 코너가 신설된 것은 1993년 제17회부터다. 1993년 제17회 대상 수상 작가인 최수철부터 2019년 제43회 윤이형까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개인 사정으로 싣지 못한 작가들을 제외한 총 22명의 대상 수상자들의 글이 실렸다.

이 책은 작가들이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독자들에게 여과 없이 말해주는 일종의 자기 고백이다. 소설은 작가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그 소설을 썼을까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령 올해 초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대상을 받은 윤이형 작가는 “다음번에 나의 ’역사‘를 써야 하는 일이 생기면 아무리 하찮아 보이더라도 내가 지나온 나 자신의 시간을 최대한 정직하게 다시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물이 이 글”이라고 고백한다.

공지영이 소설을 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행복하다. 아니, 글을 쓰는 한 나는 최소한 불행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글은 내 소녀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내 스승이고 내 친구이며 고해신부이고 치유자이며 내 연인, 그리고 내 아이들이다.’ 김연수의 경우 “지금 나는 다시 십 년 뒤의 일들을 생각하는데,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할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자명한 유일한 사실은 그때도 소설을 쓰고 있으리라는 점이다.”라고 토로한다. 작가들의 고백을 읽고 있노라면 책으로만 상상하던 그들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풀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또 작가라는 이름에 가려진 저마다의 이력과 한 인간으로서 고뇌가 들리는 듯 하다. 이들 작가들의 애독자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1만5,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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