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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황금같은 기회 날려...핵실험재개 곧 결정"

최선희 외무성 부상 회견

"미국과 비핵화협상 중단 고려

金위원장 조만간 성명 발표"

폼페이오 "북한과 협상 지속 기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중단을 시사했다. 미국의 거센 ‘빅딜’ 요구에 맞선 ‘벼랑 끝 전술’로 읽히지만 북미 간 입장차가 워낙 커 한반도 정세가 180도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15일 평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과 타협할 의도도, 이런 식의 협상을 할 생각이나 계획도 결코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지도부가 미국과 비핵화 대화 중단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3·4면

최 부상은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계속할지는 전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달렸다”며 “짧은 기간 안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조만간 북한의 추가 행동을 발표할 공식 성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회담 중단 검토와 핵·미사일 시험 재개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부상은 하노이에서의 미국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이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했다”며 “분명한 것은 미국이 황금 같은 기회(golden opportunity)를 날려버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비핵화 방식에 상대적으로 덜 깐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톱다운’ 협상 의지는 보였다.

북측의 이날 입장변화로 한반도 정세는 불확실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당장 평창올림픽 이전의 상황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핵·무력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일단 충돌은 피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 부상이 ‘미국이 정상회담에서 비타협적 요구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다”며 “한국의 카운터파트와 논의했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화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박우인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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