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우울증 환자수는 214만5000명으로 전체 성인의 4.54%에 달한다. 또한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다른 계절에 비해 봄철에는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약 24.5%증가한다고 한다.
우울증은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치료를 위한 가장 안정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해외에서 ‘호두’가 우울증 개선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호두’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UCLA 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의 리노어 애럽(Lenore Arab) 박사 연구팀은 평소 호두를 자주 섭취한 그룹을 어떤 견과류도 섭취하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 점수가 26% 낮게 나타났으며, 다른 견과류를 섭취한 그룹의 경우 이 수치가 8%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애럽 박사 연구팀은 미국 국민 건강 영양 조사(NHANES)의 자료를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는데, 해당 조사는 총 2만 6,000여 명의 성인이 조사대상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에게 하루에서 이틀에 걸친 식단 내용과 함께 최근 2주 동안 겪은 우울 증세에 대한 질문을 줬다. 이 설문 조사에서 제출된 답변을 분석해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이 평소 의욕상실, 수면장애, 과도한 수면, 피로감, 무기력 및 주의산만 등을 경험한 빈도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평소 호두를 하루에 24g 정도 섭취한 이들은 여러 가지 활동에 훨씬 높은 관심도를 보였으며 활력, 집중력, 낙천성 측면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호두 섭취와 우울증 유병률 감소의 상관관계는 연령, 성별, 인종, 소득 수준, 체질량지수(BMI), 흡연 여부, 음주 및 기혼자 여부 등을 고려해도 일관된 모습을 보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리노어 애럽 박사는 “미국 국립 질병 관리 센터(CDC)에 따르면 성인 6명당 1명은 일생 중 한 번은 우울증에 걸린다”라며 “지금까지 호두가 심혈관 및 인지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이제 우울증과 연관성도 발견한 만큼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데 호두를 꼭 첨가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결과에 대해 국내 ICAN영양연구소 박현진 박사는 “호두 섭취가 인지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 의해 밝혀진 결과”라면서 “적당량의 호두를 꾸준히 섭취하는 식습관을 통하여 현대인의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평했다.
한편, 호두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이 1온스 당 2.5g 함유되어 다른 어떤 견과류보다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제공: 캘리포니아 호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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