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진세연이 김강우의 가면을 벗겨냈다. 하지만 주지훈을 돕고 있다는 사실이 들통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의 지난 방송에서 신소영(진세연)은 제집처럼 드나들던 국과수에서 정진만(임영식) 형사를 살해한 범인이 조세황(김강우)임을 밝혀낼 다잉메시지와 단서를 얻어냈다. 정형사의 사인이 엄청난 악력으로 인해 목이 꺾였기 때문이라는 것, 그의 손톱에서 발견된 비쿠냐 울은 최상급 옷에만 사용되는 고가의 섬유로 범인은 엄청난 재력가라는 점이었다.
조세황 회장이 아이템 팔찌를 이용해 죽였다는 심증은 확실했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없었다. 이에 자신이 모든 걸 컨트롤하고 우위에 있다는 그의 심리를 이용하면 스스로 범죄를 자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서요한 형사에겐 “내가 나오지 않으면 살인 혐의로 바로 신고하라”는 말을 남기고 그가 있는 별장을 찾아갔다. 죽을 각오까지 한 것이다.
조세황은 신소영의 프로파일링대로 보란듯이 팔소매를 걷어 올려 팔찌와 정형사의 저항으로 인해 생긴 멍 자국을 드러냈고 “이제 궁금한 게 해결이 됐나요?”라고 여유 있게 물었다. 이후 팔찌를 찬 손으로 목을 움켜쥐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그의 범행은 물론이고, 또 다른 아이템인 폴라로이드의 존재, 지금까지 죽은 사람들이 모두 조세황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신소영은 구동영과 서요한이 동일 인물이란 사실도 알아냈다. 16년 전과 그대로인 서요한의 사진을 본 후 그의 손목에서 자신이 선물한 묵주를 발견하고는 사진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 구동영의 살인을 멈추진 못했지만, 또 다른 아이템의 존재와 서요한의 실체까지 파악했다.
하지만 강곤(주지훈)의 도주를 돕고 있다는 사실이 형사팀에게 발각됐다. 방학재(김민재)를 탈옥시킨 앰뷸런스에서 강곤을 봤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형사팀이 앰뷸런스에 탑승하는 신소영을 발견한 것. 이제 그녀는 강곤과 함께 도망자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극을 관통하는 사건의 미스터리부터 조세황의 민낯까지 들춰낸 신소영의 촉, 그리고 조세황을 직접 찾아가는 남다른 깡과 담력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또 어떤 진실을 밝혀낼지, 조세황에게 어떻게 사이다 응징을 가할지 기대를 모은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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