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항공과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MAX) 8’ 기종 추락사고 간의 유사성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두 추락사고 간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그마윗 모게스 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고기) 블랙박스 데이터는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와 지난해 10월 라이온 에어 항공기 사고 간에 명백한 유사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랙박스 데이터는 성공적으로 복원됐다. 미국 조사팀과 우리 팀이 이를 승인했다”며 “앞으로 3∼4일 이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게스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두 사고 간의 유사성이 향후 조사과정에서 추가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확인된 유사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 조사 결과를 담은 예비보고서가 30일 이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승객과 승무원 등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국제공항을 이륙해 케냐의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이후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여객기 추락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두 사고에서 보잉사 최신 기종인 ‘737 맥스(MAX) 8’은 추락 직전 급격한 고도 상승과 하락, 속도 변화를 나타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737 맥스 8’ 기종의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이란 난기류 등으로 항공기 주위의 공기 흐름이 무질서하게 바뀌면서 기체가 양력, 즉 상승하려는 힘을 급격하게 잃고 곤두박질치는 것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다.
각국 민간항공기구와 항공사들은 잇따른 사고 이후 ‘737 맥스(MAX) 8’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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