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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용의자 1명 검거

경찰, 나머지 용의자 3명 추적 중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불법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원금보장을 해준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가 지난 2016년 9월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법원 건물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 씨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이씨의 아버지는 평택의 한 창고에서 이 씨의 어머니는 안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다음 날인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유력 용의자 1명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거된 용의자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3명을 쫓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4월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심규홍 부장판사)는 지난해 4월26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5년 및 벌금 200억원과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TV 매체에 소속된 증권전문가로서 회원들의 깊은 신뢰를 이용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부정거래로 취한 이익이 큰 점, 투자자들의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씨와 동업한 동생 희문(30)씨에게도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하고 벌금에 대해서는 선고유예했다.



검거되기 전 이씨는 방송에서 “나이트클럽 웨이터와 막노동을 전전하던 흙수저였지만 주식 투자로 수천억대 자산가가 됐다”고 주장하며 스스로 신화를 만든 인물이다. ‘증권맨 아싸 이희진의 블로그’를 운영했던 그는 사업 노하우 공개로 2015년을 빛낸 네이버 블로거 3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증권 관련 케이블방송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은 뒤 2014년 유사 투자자문사인 ‘미라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유료 회원 수천 명을 상대로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사라고 권유해 왔다. 이씨는 자신의 SNS에 청담동 200평대 고급 빌라 내부 수영장 사진과 함께 부가티,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같은 수퍼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면서 1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끌어 모았다. 또 케이블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유명인 행세를 해왔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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