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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청와대까지 불똥 튀나

"靑 근무때 승리와 골프·식사"

경찰, 윤총경 등 현직 3명 조치

민정실도 비판 피하기 어려워져

檢, 직접 수사대신 경찰 지휘만

서울지검 형사3부에 사건 배당

클럽MD 등 마약사범 40명입건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이 청와대 근무 시절에 이들과 식사를 하고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총경이 문재인 정부 시절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직속 부하로 근무했던 만큼 민정수석실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18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 간담회에서 “윤 총경이 지난 2017~2018년 유리홀딩스의 대표인 유모씨와 골프 식사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이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일했던 만큼 민정수석실 재직 시절 유씨 등과 골프를 쳤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골프 자리에는 연예인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은 2016년 지인을 통해 유씨를 소개받았고 골프를 친 횟수는 한자릿수라고 진술했다”며 “밥값을 누가 계산했는지, 김영란법 위반 여부는 검토 중이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윤 총경이 2016년 승리와 유씨가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됐는지, 누가 진술했는지 등을 알아보려 한 정황도 포착했다. 윤 총경에게 사건 정황을 알려준 현직 경찰관은 현재 각각 서울 수서경찰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근무하고 있다.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해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윤 총경과 함께 윤 총경에게 단속 정황을 알려준 경찰관 2명 모두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 및 대기 발령됐다. 경찰 말단부터 간부급까지 줄줄이 수사 대상이 된 셈이다.

특히 윤 총경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해 ‘실세’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경찰대 9기 출신으로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경정급)으로 근무했다. 이듬해 초 승진해 강원지방경찰청을 거쳐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고 내부 추천이 있어 문재인 정부 때도 청와대에 파견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파견 후 경찰청 내 핵심 요직으로 손꼽히는 인사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경찰 유착 의혹이 드러나면서 경찰 전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1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승리 카톡방 사건을 서울지방경찰청을 지휘해오던 형사 3부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경찰이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해 수사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지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직접 수사에는 나서지 않기로 했다.

경찰 유착 수사와 더불어 유흥업소 내 마약 투약·유통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대표 이문호씨 등 40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이 가운데 버닝썬 MD(클럽 영업사원) 조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중국인 여성 ‘애나’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된다.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이 불거진 가수 정준영에 대해서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지영·오지현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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