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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법원, '反 아랍·선동' 극우 후보 총선 출마 제동

마이클 벤 아리. /EPA연합뉴스




이스라엘 대법원이 극우 정치인 마이클 벤 아리의 4월 총선 출마에 제동을 걸었다. 그의 반(反) 아랍 이념 등이 문제가 됐다.

17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법원은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딧(유대권련)의 지도자인 벤 아리에 대해 8대 1의 의견으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다만 오차마 예후딧의 또 다른 지도자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의 후보 자격에 대해서는 적격 판정을 내렸다. BBC는 “2002년 선거법이 바뀐 이후 대법원이 정당 전체가 아닌 특정 후보에 대해 출마 제동을 건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벤 아리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법원을 “사법적 군사정권”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이길 것이고 이번이 끝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우파 연정에 참여하는 유대인 가정당 소속의 아옐레트 샤케드 법무장관도 “이스라엘 민주주의 핵심에 대한 노골적이며 왜곡된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오츠마 예후딧은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강경 반아랍주의 랍비인 메이르 카하네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카하네는 이스라엘로 건너가 극우 정당 카흐를 세웠지만 정당 활동이 금지되고 미국으로부터는 테러 단체로 지목되는 등 철퇴를 맞았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폭력 대응과 이스라엘과 점령지에서의 아랍계 주민 추방, 유대인과 아랍계 주민 간 결혼 및 성관계 금지 등이 오츠마 예후딧이 주장하는 요구 사항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장기 집권을 막으려는 야권 연대 도전과 개인 비리에 대한 사법당국의 추궁에 맞서 이 극우 정당과 손잡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던 미국 내 최대 유럽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마저도 비난할 정도로 이들의 연대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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