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이 오는 5월 창작무용극 ‘놋-N.O.T.’(이하 ‘놋’)을 통해 한국적 춤사위에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시무용단은 지난 1월 단장으로 부임한 한국무용가 정혜진의 첫 안무작 ‘놋’을 5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정혜진 단장은 최현 선생의 고풍(古風), 한영숙 선생의 살풀이 및 승무, 김천흥 선생의 춘앵무(春鶯舞), 박병천 선생의 진도북춤 및 강강술래, 김수악 선생의 진주검무 등을 사사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를 이수 받았다. 특히 서울예술단의 예술감독을 맡아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푸른 눈 박연’, ‘뿌리 깊은 나무’ 등 6편의 가무극을 제작,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며 한국무용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끌어가는 한국무용가다.
‘놋’은 ‘거기 아무도 없어요(N.O.T-No One There)?’의 약자로 이 시대의 다양한 갈등 속에서 소통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한국적 춤사위에 맞춰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했다. 작품은 치매에 걸린 80살의 할머니가 10살 소녀가 되어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전쟁을 거친 사람들의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통의 현상을 바라보며 상생의 길을 찾는다.
예술감독과 안무를 맡은 정 단장은 ‘놋’에 대해 “정혜진 만의 색을 입힘과 동시에 서울시무용단의 정체성에 맞게 한국무용의 전통성을 살리며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한국적 창작춤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안무의 방향을 밝혔다. 최근 뮤지컬 ‘레드북’으로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연출상을 수상한 오경택이 연출로 합류했다. 오 연출은 “‘놋’이 가리키는 ‘거기 아무도 없어요?’라는 질문은 물리적 존재에 대한 물음일 뿐만 아니라 나의 진심을 알아줄 무언가를 향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