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로 이름을 알린 이희진(33)씨의 아버지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평택시의 한 창고는 18일 취재진의 방문이 잇따랐다. 용의자 가운데 1명이 임대한 것으로 알려진 이 창고의 내부 최소 3개월 전부터 텅 빈 채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5~26일 사이 살해된 뒤 이곳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실종신고 접수를 받고 A씨의 시신을 이곳 창고에서 발견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시신이 발견된 것을 알지 못할 뿐더러 창고에 드나든 사람을 최근 들어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지난주에도 옆 밭에서 냉이를 캤는데 바로 옆에 사람이 죽어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며 “여태까지 이런 일이 마을에서 일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창고는 3개월 이상 방치됐던 것으로 보인다. 창고 수도 검침을 해오던 평택시상하수도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물을 사용하고 그 뒤론 아예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앞서 A씨 등의 가족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A씨 등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이씨의 어머니 B씨는 안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수사를 통해 17일 오후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 용의자는 경찰 진술에서 평택의 한 창고에 A씨를 옮겼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달아난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평택=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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