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으로 명백히 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17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남북행동포럼’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최근 치른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 김 위원장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 “북한 역사에서 처음 보는 일”이라며 “‘정상국가화’ 추진의 일환으로 내달 초 제14기 1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새로운 직위로 추천하고 이와 관련한 헌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추측했다.
현재 김 위원장은 북한의 ‘최고 통치자’이지만, 헌법상 대외적으로는 ‘국가수반’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돼 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이번 14기 1차 회의에서 김정은의 직책인 국무위원장의 직책이든 혹은 다른 직책을 새로 만들든 김정은이 북한의 국가수반임을 명백하게 헌법에 반영하는 방향에서 개정하려 하지 않는가 생각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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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만일 그렇게 되면 지금의 김영남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은 폐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5년 만에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하고 687명의 대의원 당선자 명단을 발표했지만, 김 위원장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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