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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허드슨 야드’ 같은 랜드마크 한국엔 왜 없나

미국 뉴욕 맨해튼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등장했다.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변에 들어선 초대형 복합단지 ‘허드슨 야드’는 15일(현지시간) 사무실과 호텔·쇼핑센터 등을 일반에 부분 개방했다. 2025년 완공되면 16개의 초고층 타워형 건물이 세워질 허드슨 야드는 첫날부터 인파로 북새통을 이뤄 또 다른 관광명소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250억달러(약 28조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허드슨 야드는 원래 폐쇄된 철도역과 주차장 등이 있던 곳으로, 잡초만 무성했던 뉴욕의 흉물이었다. 그런 골칫덩어리를 민간 개발업체인 ‘릴레이티드’가 앞장서 재개발을 추진해 기업을 유치하고 고급 쇼핑몰과 문화공간까지 갖춘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주목할 것은 당국의 과감한 지원이다. 뉴욕주와 뉴욕시는 개발업체에 60억달러(약 6조8,190억원)의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전철 구간을 연장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입주회사들이 주 정부로부터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에 특혜를 안겨준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허드슨 야드는 왜 뉴욕이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세계 각국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도쿄만 해도 일찍이 도심 주변의 고도제한을 풀어주고 용적률을 높여주는 등 과감한 규제 완화를 단행했다. 반면 우리는 갖은 규제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에 가로막혀 민간 차원의 개발사업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는 최근 정비사업 가이드라인을 통해 민간 건설사업 전 과정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당국이 과도한 공공성을 앞세워 민간의 개발 의욕을 꺾어버리거나 적정 수준의 수익성도 보장하지 않는다면 도시의 경쟁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제는 우리도 선진국처럼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적극 뒷받침하는 방식의 바람직한 민관 협업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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