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갑이 아닌 스마트폰으로도 고액을 훔치는 범죄가 손쉽게 일어나고 있다. 훔친 스마트폰으로 4,000만 원을 빼돌린 고등학생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임모(16)군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일 오전 3시 30분 쯤 광주 남구의 한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피해자 A(63) 씨의 휴대전화를 훔치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공인인증서 등을 이용해 4,177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힌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와 사진첩에 저장된 보안카드를 사용해 A씨 계좌에 들어있던 전액을 임 군의 은행 계좌로 이체했다고 보고 있다. 임군 등은 훔친 돈을 가지고 인천 지역으로 가출한 뒤 수 백만 원 짜리 명품 시계와 옷 등을 사는 등 한 달 가량 3,300여 만원을 탕진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임 군을 특정하고 부모를 상대로 자진 출석을 권유해 검거했다. 경찰은 임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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